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지식백과

고양이 심장병...어떻게 해야하나요??



나이든 개에서는 심장병이 참 흔하게 발견됩니다. 가볍게 심장사상충
예방을 하거나, 발톱을 정리하러 갔다가 병원에서 심장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양이에서도 개 못지않게 심
장병이 흔하게 발생합니다. 다만 고양이의 초기 심부전은 신체검사만으
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어린 연령부터 발현하기도 합니다.

심장병 증상
개의 심장병은 이침판 폐쇄 부전에 따른 울혈성 심부전이 대부분으로, 청진기만 대어보아도 역
류음이 들려서 이상 여부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고양이의 초기 심부전은 간단한 신체
검사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특히 유전 질환과의 관련성도 있어 비교적 어
린 연령에서부터 상당히 심각한 심장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꽤 흔합니다. 이런 이유로 심부전 합
병증 상태로 실려 온 고양이의 보호자들이 "어제까지는 건강했는데!"라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종
종 보게 됩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될 때가 아닌, 검진 시에 심장 질환
을 미리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장병, 비근대성
심근병증
고양이의 심장병 중 가장 흔한 것이 비대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입니
다. 주로 HCM이라는 약어로 보호자분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HCM 이외의 다른 심장 질환
도 고양이에서 존재합니다. 개와 유사한 판막 역류성 질환이나 선천적인 질환인 심실 중격 결손, 동
맥관 개존증이나 노령의 고양이에서 심장 종양도 더러 발견됩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심장이 좋지
않다고 해서 무조건 HCM으로 단정해서는 안 되고, 검진을 통해서 진단을 내려야 합니다.
고양이 심장병 중 가장 흔한 비대성 심근병증(HCM)이란, 질병의 말 그대로 심장의 근육이 두꺼

워지는 질환입니다.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장 내강(안쪽 혈액이 차게 되는 공간)이 좁아지고
혈액 유입이나 심장 박출에 장애를 주게 됩니다. 이런 경우 심장은 전신 순환을 위해서 혈압이나 심
박을 올리는 보상적인 기전을 가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질환은 더욱 빠르게 악화되게 됩니다. 심
해진 경우에는 심장이 보상 능력을 잃어 혈압도 심박수도 오히려 낮아질 수 있는데, 이때는 매우위
험합니다.

상 원인은 무엇일까?
본 질환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
지만, 특정 품종의 유전적 요인은 확인되어 있습니다. 메
인쿤, 랙돌, 페르시안, 아메리카 숏헤어 등은 유전적인 요
인으로 인한 심근의 비대가 있을 수 있으며, 본 질환이 가
장잘 발생합니다. 이 품종을 키우는 집사들은 미리 유전
검사나 조기 심장검진을 받아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특히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엄마나 아빠 고양이에게 유전
소인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어떤 증상을 보일까?
그렇다면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우리 아이가 심장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안타까운 점은 치료의 적기인 초기 비대성 심근병증
(HCM)에서 대부분의 고양이가 '무증상'이라는 점입니
다. 심해지는 경우 호흡곤란, 빠른 호흡, 청색증, 후지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하지만, 이 단계의 고양이들의 예후는
이미 좋지 않습니다.
생 뒷다리가 마비된 경우
심장병에 걸리면 어제까지 잘 걷던 고양이가 갑작스레 한쪽 혹은 양쪽 뒷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
는 경우가 있습니다. 통증이 수반되기 때문에 만지면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고, 이럴 때에 발바
닥 끝에 가볍게 손을 대보면 차가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증상은 비대성 심근병증(HCM)에서 색전(embolism,혈관 내에 발생하는 덩어리)이 잘 발생하
는데, 이것이 뒷다리로 내려가는 동맥을 막기 때문에 순환 장애로 인해 뒷다리가 마비되는 것입니
다. 일단 후지가 마비되는 경우 그만큼 심질환의 정도가 심하다는 지표가 되기도 하고, 색전이 제거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관류 현상 역시 매우 심각하여 사망률이 극단적으로 높습니다.
이런 경우 색전을 제거하기 위한 응급 시술을 하거나, 혈전 용해제를 이용해 혈전을 빠르게 제거
해주고, 이후 발생하는 재관류 증후군을 공격적으로 치료해주어야 생존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
만 이렇게 공격적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생존 가능성이 낮고, 그에 반해 치료 비용도 매우 높은 편입
니다.

따라서 이러한 상태가 되기 이전에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입
니다. 조기에 비대성 심근병증이 진단되면 혈전 예방약을 사용하고
색전의 발생을 최소화합니다. 또한 심장이 빠르게 두꺼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심박수와 혈압을 조정해주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이차적으
로 폐수종 등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에 대한 관리를 위해 이뇨 처방 등
을 병행하는데, 이 정도로 발전하는 경우의 예후는 좋지 않습니다.
심해질 경우
돌연사 역시 고양이 비대성 심근병증의 흔한 증상입니다. 무시무시합니다. 고양이 심장 질환
은 대다수가 심각해질 때까지 보호자가 알아차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사실 사람도 옆 사람의 심
장이 천천히 나빠지는 것을 겉모습만 보고 알아차리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따라서 보기에 건강해 보
이는 경우라도 이후에는 사람들이 '생애 전환기 건강검진'을 받는 것처럼 고양이도 7살이 넘어가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아요. 이때에 심장에 대한 검진도 받아보길 바랍니다. 또한 어린 연령이라도 진
정이나 마취를 해야 하는 경우라면 심장에 대한 검사를 선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양이 심장병 진단을 위한 검사
고양이 심장병 진단을 위해서는 흉부방사선(X-ray), 심전도, 혈압, 심장초음파 등의 시행이 필요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초음파의 경우 심근벽의 두께를 측정하여 확정 진단에 기여할 뿐 아니라
정밀한 진단 및 치료 가이드를 잡을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런데 심장초음파를 위해서는 옆으로 누

운 자세로 20~30분을 유지해야 하는데, 병원을 무서워하는 고양이는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고양이 상태가 위중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라면 일단 혈액으로 시
행하는 심근 관련 인자 측정도 가능합니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꽤 높은 것으로
입증되어 있고, 혈액을 이용하여 간단하게 키트로 검사하거나, 좀 더 정확하게
정량 검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건강검진 시에도 이런 방법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비대성 심근병종의 증상들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어 하거나, 잘 움직
이지 않아요.
안정 시에도 40회를 훌쩍 넘는 빠른 호흡
개구호흡이나 청색증이 나타나요.
뒷다리 마비 증세를 보여요.
돌연사에 이르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