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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지식백과

고양이가 아기와 임심부에게 좋지 않나요??

온갖 예쁨을 받던 우리 고양이. 하지만 집사나 가족이 임신을 하거나
집에 아기가 태어난다면? '집안 서열 1위'였던 고양이도 갑자기 애물
단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사의 애정이 변하지 않더라도,
주위 가족들이 갑자기 고양이를 '요물' 취급하면서 파양을 강요하기도
해요. 실제로 저에게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는 집사들이 많습니다. 고
양이와 아기, 임산부가 한 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
은 무엇일까요?

정말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까?
고양이들이 이렇게 억울한 대우를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산 및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
는 원충인 '톡소플라즈마 감염증'을 꼽을 수 있습
니다. 고양이가 톡소플라즈마의 종숙주이기 때문
에 고양이를 통한 감염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어
요 하지만 실제로 고양이를 접촉해서 톡소플라즈
마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국내에 보고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굉장히 희귀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되는 대부
분의 원인은 덜 익힌 고기나 회, 흙이 덜 씻긴 채
소나 날달걀 등을 먹였을 경우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외와 달리 고양이나 사람의 톡소플라즈마 항체
양성률이 최근 보고에서 1% 미만 정도로 조사될
정도로 굉장히 낮습니다. 더불어 고양이가 감염된
경우에도 다시 임산부에게 감염을 일으키기 위해
서는 고양이가 감염된 이후 2주 뒤부터 2주 동안
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고양이의 똥을 직접 섭식

해야 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만약 고양이가 감염되었는지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미리 검사를 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염된 경우라도 잘 치료될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임산부는 기본적으로 고양이 분변을 직접 치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쩔 수 없이 고양이 분변
을 치워야 하는 경우라면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을 착용하세요. 고양이 역시 집사가 임신 중이라면
집 밖으로 외출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통해 톡소플라즈마에 감염될 가능성은 실제로
는 매우 희박하답니다. 톡소플라즈마 감염이 걱정된다면 고양이 키우는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날
고기나 날달걀의 섭취를 훨씬 더 주의하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가 아기를 해치지 않을까?
한편 고양이가 갓난아기를 해치지 않을까 격정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고양이의 날카로
운 발톱에 아기의 피부나 눈이 다칠까 격정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때문에 임신 중에는 출산 후를 대
비하여 고양이가 아기에게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출산 준비

를 하는 과정에서 천천히 아기 물품을 들여놓거나, 방 구조를 변경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너무 갑작
스런 변화는 고양이의 불안감을 증폭시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출산 후 바로 집으로 데려오기보다는 대체로 조리원 등에서 얼마간 머물다가
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아기와 관련된 물건이나 아기 냄새가 배어 있는 물건들을 천천히 집으로 가
져와서 고양이에게 소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천천히 아기 냄새를 고양이에게 익숙하게 만
들어주는 것이지요. 또 아기 울음소리를 녹음하여 들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후 아기가 집에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개하
되, 초기에는 항상 부모님이 지켜보도록 합니다. 만
약 고양이가 아기 울음소리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거나, 관심을 보인다면 펜스를 쳐서 아기와
분리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후 조금씩 시간을 늘려
가면서 부모님의 관찰 하에서 고양이와 아기가 만
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임신과 출산을 앞둔 애묘인이라면 이런저런 걱
정이 들 수 있겠지만, 많은 사례를 지켜본 수의사로
서 고양이와 아기는 무리 없이 좋은 친구로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아기를
사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죠. 조금씩 천천히 준비
하면 고양이와 아기가 공존하는 화목한 가정을 만
들 수 있습니다.

아기와의 첫 만남, 이것을 주의하세요!
갓난아기를 위해 새로운 가구를 들이거나 집
구조를 변경할 때는 고양이가 겁을 먹지 않도
록 임신 전 수개월에 걸쳐 충분한 시간을 들
여 천천히 도입합니다.
고양이에게 갓난아기를 보여주기 전에 아기
의 냄새가 묻어 있는 물품을 먼저 소개해주
세요.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녹음해서 먼저 들려
줄 수도 있습니다.
첫 만남 시에는 보호자가 충분히 제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짧게 소개한 뒤, 점점
시간을 늘려 갑니다.
고양이와 아기를 분리할 수 있도록 방묘문,
펜스 등을 미리 준비해 둡니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고양이가 아기의 소리나
냄새를 먼저 접하도록 해줍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고양이 입양을 걱정할 때가 있습니다. 혹시
라도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에 아이가 상처를 입지는 않을지, 반대
로 아이가 고양이를 괴롭히지는 않을지 등등 집사들의 걱정이 이만저
만이 아니지요.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와 고양이는 좋은 친
구가 될 수 있습니다!

아이와 고양이는 좋은 친구
집사의 우려와는 반대로, 아이와 고양이는 좋은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둘이 좋은 친
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처음 입양된 고양이는 아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대체로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기 때
문에, 먼저 어린 아이를 공격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급하게 고양이에게 다가
서는 경우, 할퀴거나 깨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입양 초기에는 고양이가 불안감을 가지지 않도록
은신처를 만들어주고 시간을 주는 등 배려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에게도 고양이를 어떻게 대하
면 좋은지 알려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지켜보고, 단계적으로 쓰다듬거나 안을 수 있도록 시간을들
여서 말이지요.

고양이가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특히 아이에게서 고양이가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 장소
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장소나, 아이가 넘을 수
없는 높이의 펜스를 쳐서 방을 분리하는 식으로요. 혹은 시
각적으로도 분리되도록 가려주세요.

아이에게 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을 알려주기
아이가 고양이에게 급하게 다가가면 고양이는 싫어할 거
예요. 아이가 얌전히 앉아서 고양이의 반응을 기다리도록
도와주세요. 그렇게 부모가 아이 옆에 함께 있으면서, 고양
이를 쓰다듬는 법을 알려주세요. 고양이가 충분히 진정이 되면 다시 쓰다듬어주고, 고양이도 만족
하면 아이와 고양이 모두에게 칭찬을 해줍니다.

고양이가 입양 후에
숨어 있는데 아이가
꺼내서 놀아도 될까요?
Q.
고양이는 아직 새로운 식구와 함께 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체
로 아이들은 이럴 때 참지 못하고, 고
양이를 억지로 꺼내려 해요. 그러다가
손톱에 할퀴거나 물리는 등 다치는 경
우가 많지요. 이때 부모님은 고양이에
게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이 일에 아이
가 동참하고 멀리서 지켜볼 수 있도록 알려줍니다.

생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주기
처음에는 아이가 부모님 곁에서 고양이와 함께 일정
시간을 보내도록 하고, 점차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좋
습니다. 아이가 좀 더 성장하면 화장실 청소하기, 밥 주
기, 간식 주기, 놀아주기 등 고양이 육아에 참여시킬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런 과정을 어린아이에
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위험해요. 놀이나 식사, 모두
고양이를 '홍분'시킬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따
라서 부모님이 먼저 고양이를 돌보는 모습을 보여준 다
음, 나중에 아이가 고양이를 흥분시키지 않는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고양이를 보살필 수 있도록 이끌어주세요.
트히 아이에게 "네가 원해서 데려왔으니, 네가 알아서 돌봐라."라는 식으로 하면, 아이와 고양이
모두에게 좋지 않습니다. 고양이도 적절하게 양육되지 않고, 아이도 고양이를 키우면서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를 제대로 느낄 수가 없어요. 반드시 부모님이 단계적으로 아이가 고양이 양육에 참여
할 수 있도록 조절해주어야 하며, 안 좋은 행동은 고양이와 아이 모두가 하지 않도록 알려주어야 합
니다. 궁극적인 고양이 입양의 책임은 성인인 부모에게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