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지식백과

고양이가 물을 안마셔요. 고양이 물마시게 하는 법.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는 동물입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오줌을
잘 싸지 못해도, 나이가 들어 신장이 안 좋아져도 물을 반드시 많이 마
셔야 한다고 합니다. 컵으로 마시게 할 수도 없고, 빨대로 먹일 수도
없지요. 집사는 고양이 물 먹이기 때문에 늘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얼마나 마셔야 좋을까?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고 배뇨를 농축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젊은 연령의 고양이는
하부 요로기 증후군과 같은 비뇨기 질환의 발생 비율이 높고, 나이가 들면 신부전이 잘 발생합니다.
이들 질환은 모두 물 마시는 양(음수량)을 늘려주어야 치료에 유리하지요. 질환이 없더라도 적절한
양의 물을 섭취해야만, 건강한 삶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물을 마셔야 고양이
에게 적절한 것일까요?

건 사료를 먹는 경우
하루에 체중 1kg당 최소 40ml를 마셔야 해요.
(예를 들어 4kg 고양이의 경우, 하루 동안 160ml의 물
을 먹어야 합니다. 종이컵 1컵에 찰랑찰랑 물을 채우면
160ml 정도 된답니다.)
습식 사료를 먹는 경우
하루에 체중 1kg당 최소 20ml를 마셔야 해요.
오줌을 많이 싸는 경우
--
신부전, 당뇨 등으로 오줌을 많이 싸는 경우에는
하루에 체중 1kg당 60ml 이상을 마셔야 해요.

고양이는 혀를 감아 올려서 물을 섭식하는데, 이 과정에서 흘리는 양도 많고, 털에 묻거나 증발
되는 양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실제로 섭식하는 물의 양을 정확히 계량하기는 힘들어요.
160ml의 물을 떠 놓은 후 물그릇이 비었다고 해도 실제 그만큼의 물을 먹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
죠 때문에 매번 물그릇에 부어준 양, 그리고 남아 있는 양을 확인해서 물 마시는 양이 '변화하는 것'
을 체크해야 합니다.
특히 아무런 환경 변화가 없는데(날씨가 덥다거나, 사료를 바꾸었다거나, 정수기나 분수를 설치한
경우가 아닌데도), 갑자기 물 마시는 양이 늘어난 경우는 도리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다
뇨다음(PUPD)이 있을 수 있는데, 이는 먼저 질병으로 인해 희석된 소변을 배출한 후, 탈수가 되어
서 갈증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는 증상을 말합니다.
통상적으로 신부전, 당뇨, 호르몬 질환 등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갑자기 음수량이 늘

어난 경우에는 병원에 내원하여 검진을 받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이런 경우 얼핏 물을 많이
마시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배뇨량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고양이는 쉽게 탈수
상태에 빠집니다.

물 많이 마시게 하는 방법
고양이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고양이에게
물을 많이 마시게 할 수 있을까요? 억지로 입을 벌리고 물을 마시게 해야 하는 걸까요?
처음에는 자연스럽게 고양이가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도록 유도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방법은 원
쪽 박스 설명과 같습니다.
신부전 말기가 되거나, 여타의 질환으로 음수량
을 많이 늘려줘야 하는 경우 실제로 주사기를 이용
해 억지로 물을 먹이거나, 피하수액과 같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이
런 방법을 쓰는 경우, 정말 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시점에서는 집사가 주사기를 들고 나타나기만 해
도 기겹을 하고 장롱 속으로 피해버릴 때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게 해야 한다고 하면, "물은 항상
마실 수 있도록 부어 놓는 걸요. 하루에 한 번씩 갈
아줍니다."라고 대답하는 보호자들이 많은데,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도 아침에 물 한

잔떠 놓고 그걸 하루 종일 마신다고 생각해보세요. 물
맛이 형편없을 겁니다. 물은 따르는 과정에서 와인처럼
기포가 함유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포가 소실되면
서 맛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온도도 미적지근해지
면 맛이 없죠.
고양이는 입을 바싹 대고 혀로 물을 마시는데, 이 때
문에 한두 번 물을 마시고 나면 물이 더러워집니다. 위
생을 위해서도 하루에도 자주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
습니다.
고양이가 물을 마시면 칭찬해주기
물을 마시고 나면 꼬리 앞을 가볍게 두드려주거나,
물을 닦아주면서 기분 좋아 하는 양 쪽 뺨을 문질러주
듯이 칭찬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처음에는 칭찬을 받는
둥 마는 둥 할 거예요. 하지만 저의 고양이의 경우에도 그랬고, 수개월이 지나면 고양이에게 '물 마시
는 것은 좋은 행동'이라는 인식이 생깁니다.

분수, 정수기 이용하기
상업화된 분수나 정수기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습
니다. 이 경우 지속적으로 신선한 물을 공급할 수도
있고, 고양이의 기호도를 높여 물 마시는 양을 늘여줄
수 있습니다. 집사가 오래 집을 비우거나, 다묘 가정
인 경우에는 강력 추천합니다. 다만 집사의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라고 해도, 고양이는 예민한 동물이기 때
문에 고양이에 따라 선호도는 천차만별이라는 사실
을 기억해두세요.